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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5. 고향-2

태연히

loning 2023. 5. 24. 21:00

15-7. 태연히

"설아, 오늘은 뭐 할 생각이냐?"
"흠... 뭐로 할까요? 고민되네요"
"오랜만에~ 춘향가?"
"좋네요! 오늘은 춘향가로 해요"
"춘향가 하면 사랑가 대목이지?"
"암요! 그럼..."
"바로 가자고!"
"좋아요!"
"얼쑤~! 제일 판소리가 났네 났어! 다들 모여봐~!"
오늘도 설화는 판소리를 시작했다.
가끔 오는데 와있을 때만이라도 뽕을 뽑아야지 않겠나?
사람들은 절로 모여들고 신명 나는 한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개중에는 의외의 사람도 한 명 숨어있었다.

"이래도 되나요...?"
"하루인데 뭐 어떻다고! 그냥 보기나 해"
"예 원님..."
바로 이 고을의 원님, 다시 말하면 설화에게 제자로 찍혀버린 그 주 원님이셨다.
설화가 왔다는 소식에 일부러 보러 온 것이었다.
판소리가 끝나고 원님은 돌아가려고 했었다.
"주 사또님!"
"에? 누가 원님 부르지 않았나요...?"
"아, 스승님이시군!"
"누, 누구죠?"
"오랜만이네요 사또님!"
"오랜만입니다 스승님!"
설화는 판소리를 시작할 때 부터 와있던 주 사또를 알아보고 있었다.

"ㅇ, 예!? 이 여인이 스승이라고요!?"
"그럼 왜 왔겠나?"
"판소리가 대단하다 소문나서 오신 줄 알았습죠!"
"그것도 맞지만 스승 보러 온 거지!"
"후후후. 고마워요 사또님"
"하하하 뭘요"
"무슨..."
"스승님! 혹시, 실력 점검이 가능할지?"
"어머... 이걸 자원하는 분은 처음이네요"
주 사또를 따라왔던 부하눈 도저히 설화가 사또의 스승이란 게 믿기질 않았다.
아무리 티 나게 유 씨 가문이라 할지라도,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도 않은 그저 키가 멀대만 해 보이기만 한 여인이니 말이다.
부하가 벙쪄있는 사이, 두 사람은 벌써 뒷산 쪽으로 가고 있었다.
뒤늦게 따라잡아 쫓아가던 부하는 곧 설화가 스승이 될 수 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좋아요! 그럼... 아공엔... 굳이 들어가지 말죠!"
"여기서 바로 하는지?"
"네! 점검만 한다 하면 얼마 안 걸릴 테니까요. 오래 걸리는 건 추가 훈련 때문이죠 뭐"
"나중에 추가훈련도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그럼, 점검해볼까요?"
"네!"
'아니 대체 저 치맛자락 질질 끌면서 뭘 하겠다... 고...?'
부하가 잔뜩 의심하던 중, 설화는 빠르게 옷을 바꾸고선 사또님과 마주 보고 섰다.
그러고선 엄청난 속도와 세기로 공격을 시작했고, 사또님은 방어하며 공격을 피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선 유이가 칼까지 빼들었다.
하지만 원님은 가능한 만큼 다 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설화는 공격을 멈추곤 거리를 벌렸다.
"좋네요! 매일 연습하셨나 봐요?"
"아하하! 그럼요! 딱 알아봐 주시는군요!"
"열심히 하신 게 느껴져요!"
"야! 에...? 넌 왜 그러냐?"
"에!? 아, 아뇨 원님... 그..."
"스승님 실력에 반했나 보지?"
"아니, 그, 그..."
부하는 순간 깨져버린 생각과 그보다 더 충격적으로 대단했던 실력에 놀라 벙쪄있었다.

"어, 어떻게 그런 실력이..."
"안타티카의 은하수부태 총사령관인걸요? 이 정도는 당연하죠"
"ㄴ, 네!?"
"역시 잘 알려지진 않으셨군요?"
"그쵸. 뭐, 떠벌리고 다니진 않으니까요"
"아니, 그, 그래도 소문은 무성하지시 않잖습니까!?"
"어떤 소문이길래?"
"아니, 그, 몇만 대군이 몰려오든 백전백승을 내며 모두가 우러를 정도로 엄청난 인품과

각국 왕자들이 반할 정도의 빼어난 미모를 가진 특이한 외모의 분이시라고 소문이 파다한데..."
"그런가요? 반정도는 맞는 말이긴 하네요"

"백전백승은..."
"일단 지금까지 치른 전쟁은 모두 승리였죠"
"엄청난 인품은?"
"제 인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리더십이 뛰어나단 말이 자주 들리긴 하죠"
"왕자들이 반했단 건 정말인지?"
"아마도요? 음...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었죠... 그래도 필립왕자와는 교제 중이니 아니란 말도 못 하겠군요"
"특이한 외모는... 딱히 물을 필요가 없군요"
"좀 섭섭한데요?"
"왜죠 스승?"
"특이라... 특이한... 딱히 이런 눈이나 머리칼이라던가 키를 원했던 건 아닌데..."
"다 아시네요"
"..."
"아무튼! 진짜 총사령관이신 거죠...?"
"네. 여기 스테이터스 카드와 명함까지 있습니다"
"오... 꿈인가?"
"아뇨"
"아하하. 그럴 수 있지"
"두 분은 어째서 그렇게 태연하신지?"
"인식저해 쓰고 있다 풀 때면 꽤 자주 있는 일이라서요"
"나도 가끔 그러는데 스승님이라고 오죽하시겠나?"
"그렇군요..."
"음... 스승님, 이김에 장터라도 같이 돌아다니며 얘기 나누시련지?"
"시간 되시는 건가요?"
"그럼요! 가죠"
"아, 가, 같이 가요 원님!"
너무나도 태연했던 두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느라 애를 먹은 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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