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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이어진 가족 본문

스토리/15. 고향-2

마음으로 이어진 가족

loning 2023. 5. 16. 17:30

15-6. 마음으로 이어진 가족

"설아, 뭐 하니?"
"벌써 일어나셨어요?"
"그래. 네 아빠는 아직 자는구나"
"뭐 하는 중이니?"
"유라 아주머니 부탁으로 가야금 보수 중이었어요"
"여기서도 할 일이 많구나... 좀 쉬어야 할 텐데"
"전 괜찮아요. 오히려 좋은걸요?"
"그렇니?"
"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있던 설화에게 어머니가 다가갔다.
찬 새벽공기에 딸이 감기라도 걸리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그저 한 엄마였다.

"안 추워?"
"이 정도 추위는 안타티카보다 한참 못한걸요?"
"어머 정말...? 거기서는 더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돼~!"
"당연하죠"
"어머니야말로 안 추우셔요?"
"나도 이 정도는 익숙해"
"그래도요"
설화는 곁에 두고 있던 목도리를 어머니 목에 차 드렸다.
"이런 거 안 해줘도 되는데..."
"애초에 어머니 드리려고 짰던 거예요"
"정말?"
"어머니 목 약하시잖아요"
"고마워 딸~ 이런 것까지 해주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군생활 하면서 힘든 건 없고? 음악가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니?"
"크게 힘든 건 없어요. 음악가일도 잘 돼가고 있고요"
"제자까지 있어요!"
"대단하구나~ 역시 우리 딸이야"
"어느새 이렇게 커버려서 쓰다듬지도 못하고..."
"제가 안아드릴 순 있죠"
"어머나!"
"후후훗"
설화는 어머니를 껴안았다. 이렇게 작으셨었는지도 몰랐다.

"언제 이렇게 다 큰 건지... 네가 장하구나"
"네가 있을 때라도 잘해줘야 했는데..."
"엄마가 못나서 미안해"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셔요!"
"이렇게 착한 우리 딸 고생만 시키고..."
"엄마가 돼서는 밥 한 끼, 옷 한 벌 제대로 못해주고"
"엄마가 못나서 그래"
"그 먼 길을 혼자 걷게 하고, 아프게 하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하셔요!!"
"..."
설화가 놀라서 소리를 치자 어색한 침묵만이 남았다.
"하지만, 엄마가 힘이 없어ㅅ"
"아뇨! 아니에요! 전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어머니... 전...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절 도울 상황이 아니셨다는 것쯤은 알아요"
"어머니는 아프셨고 아버지는 바쁘셨잖아요"
설화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잘 만나지 못했던 이유는 방치가 아니었다.
두 분 다 각자의 사정이 있었을 뿐이었다.
가령이와 준이도 잘 보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당시 설화의 어머니는 피를 토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못했었다.
하지만 가족 중에 치유마법을 제대로 쓰는 사람도 없었을뿐더러
치료하기 까다로웠기에 치료를 위해 다른 곳에 요양을 가있었다.
그 사정을 다 알기에 크게 원망하지 않았다.
비록 고향을 나오고는 잠시 원망하긴 했지만, 그닥 오래가진 않았다.

"전 부모님이랑 잘 지내고 싶어요"
"이제는 두 분이 좀 더 여유도 생기셨고, 저도 가끔씩은 이렇게나마라도 들릴 테니까, 가까워지고 싶어요"
"정말이니?"
"네! 이젠 정말 가족 같은 가족이 되고 싶어요, 마음이 이어진 가족이요...."
"될까요?"
어머니는 조금은 놀란 듯 보였지만, 금세 풀리며 웃으시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설화를 꼭 껴안으셨다.
안긴 거나 다름없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 우리 딸. 엄마가 많~이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그나저나 너네 아빠는 언제 나온다니...?"
"전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자나?"
어머니가 방에 들어갔더니 잠시 큰소리가 나고선 아버지가 부스스한 상태로 나오셨다.
"으... 여보"
"일찍 일찍 일어나라 했잖아요"
"미안해..."
"정말 내가 못살아요"
"아하하... 아, 일어나 있었구나 설화야"
"네 아버지"
"좋은 아침이구나"
"좋은 아침이에요 아버지"
"잘 잤니?"
"네~ 아버지도 잘 주무셨어요?"
"나름? 니 엄마때매 깼아악!"
"여보!"
"미안해... 둘이 뭐 하고 있었나?"
"아무렴 좋은 얘기 하고 있었죠?"
"맞아요"
"좋은 얘기? 뭐?"
"있어요 서방님~ 후후"
"도망가자 딸. 이 못마땅한 남편 두고 둘이 산책이라도 가자꾸나"
"아니 왜... 나도 껴줘"
"가자 설화야. 빨리빨리"
"어머니!"
"아니 같, 같이 가재도!"
이 기회로 설화는 어머니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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