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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 본문
15-2. 새로운 아이
"태빈 오빠, 불렀어?"
"아! 잘 왔어 설아! 이리 와줘"
그날은 태빈이가 설화를 불러냈었다.
태빈이가 설화를 데리고 간 곳엔 아이하나와 악기들이 있었다.
아이는 악기들을 끌어안고서 울먹이고 있었다.
"얘, 이제 악기를 좀 줘보지 않으련?"
"이제 고칠 수 있어요...?"
"그래. 얘한테 주렴"
"네..."
"이제 다리 다친 거 치료받을 거지?"
"네"
태빈은 아이 다리에 상처를 치료해 주고,
설화는 온갖 악기를 건네받고선 고치기 시작했다.
"다 됐다~"
"우와..."
"앞으론 뛰지 말고, 무거운 거 들고 있을 땐 도와달라고 해. 알았지?"
"네"
"설아, 악기는?"
"종류가 많아서 조금 오래 걸리네... 잠시만 더 기다려줘"
"..."
"악기들 다 고칠 수 있어요...?"
"아마도 가능할 것 같아. 조금 기다려줄 수 있지?"
"네!"
얼마 안 가 대부분의 악기를 고치고 하나만 남았다.
"대금이..."
"혹시 못 고쳐요-?"
"완전히 헐어버렸네..."
"흐아... 그, 그러면 혼나는데..."
"어떠케요오..."
애는 거의 울듯이 보였다.
태빈이 뒤에서 다독여주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굳이 이 대금 이어야 하니?"
"네? 그, 그건 아닌데..."
"새로 하나 줄까?"
"정말요!?"
"얼마든지 줄게"
"흐아-! 감사해요!!"
설화는 새 대금을 꺼내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는 좋아서 방방 뛰었고, 다쳤었으니 뛰지 말라는 태빈의 말에 겨우 진정했다.
"진짜 감사해요!!"
"잘 돼서 다행이네. 어디 가는 길이었니?"
"유라 이모댁이요..."
"어? 정말?"
"네... 왜 그러세요?"
"언니가 그 이모랑 친하거든~"
"진짜요?"
"그럼! 같이 가줄까?"
"네! 감사해요!"
큰 악기들을 대신 들어주며 아이와 함께 아주머니댁으로 향했다.
"얘"
"네?"
"이름이 어떻게 되니?"
"보담이요"
"좋은 이름이네?"
"감사해요"
"아주머니랑은 어떤 사이야?"
"저희 이모예요"
"그럼 정말 좋겠네~"
"왜요?"
"매번 만날 때마다 가야금연주 들을 거 아니니?"
"네! 맞아요! 진짜 좋아요... 헤헤"
그렇게 담소를 나누다 보니 아주머니댁에 도착했다.
"이모~!"
"보담아 잘 왔네~?"
"악기들은?"
"여기요"
"부족한데...?"
"여기 더 있어요 아주머니"
"어머! 설아!"
"조카 도와준 거야~? 고마워라!"
"뭘요, 서로 돕고 사는거죠"
"진짜 고마워~"
아주머니와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아저씨는요?"
"잠깐 나갔어. 들어와서 조금 쉬다가!"
"괜찮은데..."
"들어와~!"
아주머니는 모처럼 설화를 만나게 되어 안으로 어떻게든 들이려 했다.
설화는 결국엔 못 이기는 척하고 들어갔다.
"편하게 있다 가~?"
"네"
아주머니는 마실걸 가지러 가셨고, 보담이와 단 둘이 되었다.
"저기..."
"응? 왜 그러니?"
"이름이 설이에요...?"
"아! 내 이름을 안 가르쳐 줬구나? 난 설화라고 해"
"편하게 원하는 대로 불러도 좋아"
"...."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감사해요!"
"여기~"
"감사해요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마실걸 들고 돌아오셨다.
"설아, 보담이는 어떻게 마주친 거니?"
"그..."
"언니가... 악기들 고쳐줬어요..."
"고쳐줬다고?"
"넘어져서 떨어트렸었어요...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었고?"
보담이는 아주머니께 조심스레 다리를 보여드렸다.
"에그그- 크게 다쳤었네!"
"태빈이가 해준 것 같은데?"
"맞아요"
"역시~ 나중에 뭐라도 들고 가야겠어~"
그 뒤로 세 명이서 한참 얘기를 나누었다.
"저기 이모..."
"왜 그러니?"
"피아노... 언제 쳐볼 수 있어?"
"아이고! 깜빡했네~"
"피아노요?"
"응! 그~ 남편이 받았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어떻게 쓰는지 도통 알아야 쓰지 않겠니?"
"... 아! 그러고 보니! 그그그- 서양 쪽에서 음악가일도 한다고 그랬지!!"
"네. 그 피아노 제가 좀 봐도 될까요?"
"그럼 그럼! 다행이네!"
"언니 그럼 피아노 칠 줄 아는 거예요?"
"응"
"우와! 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이김에 보여줄게"
피아노는 관리는 꽤나 잘 돼있었다.
"관리는 잘하셨네요"
"내가 악기 다룬 지 몇 년인데~"
설화는 피아노뚜껑을 열고서 손을 풀었다.
"어떤 거 듣고 싶니?"
"음... 요피엘이란분 거요..."
"어머나, 내 걸 듣고 싶었구나?"
"네?"
"후후후. 요피엘이 나란다? 유이 요피엘"
"에에!? 저, 정말요!?"
"그게 너였다고!?"
"네~ 정 안 믿기시면, 들어보셔요"
설화는 피아노연주를 시작했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넘쳐흐르는 기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와..."
"좋았니?"
"네! 네!"
"저도 쳐보고 싶어요!"
"기본 주법 알려줄 테니 와보렴"
보담이를 의자에 앉히고서 기본 주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잘했어"
"우와..."
"더 배워볼래?"
"네!"
보담이에게 다른 몇 가지를 더 알려주었고, 빠르게 익혀나갔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갈 시간이 되었다.
"벌써 저녁시간이네..."
"가야 돼요?"
"응"
"더 하고 싶은데..."
"음... 여기 언제 까지 있니?"
"모레요"
"그 뒤에는?"
"아빠가 요 쪽 마을로 이사올 거래요"
"정말? 그럼 다행이네"
"언니 내일도 볼 수 있어요?"
"그럼, 볼 수 있지. 내일 마저하자?"
"네!"
그렇게 보담이 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